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분석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은 국어과 팀장 김호범 선생님께서 기출분석 해주셨습니다.
올해 치러진 6월, 9월 모의 평가를 생각해 볼 때 이번 수능은 변별력을 확보한다는 관점에서는 확실하게 성공한 것 같으나 학생들의 입장에서 6월, 9월 모의고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능을 예측하고 준비하는 일반적인 형태를 띄었다고 할 때, 그것이 체감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등급별 점수로 나타나는 난이도는 6월에서 수능으로 갈수록 계속 높아졌으며 9월에서는 문학에서 변별력을 주려는 모습이 나타났던 것에 비해 이번 수능에서 오답률 상위 10위 문항에 문학은 존재하지 않아 비문학과 문법에 힘을 줬던 과거로 다시 회귀한 느낌입니다.
EBS 수능특강, 수능완성의 연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독서
사회 : 담보와 관련한 법 해석 (수능특강 162쪽(채권, 담보), 244쪽(법률 해석))
기술 : 열팽창과 액추에이터의 설계 (수능특강 186쪽)
인문 : 인격 동일성에 관한 철학자들의 견해 (수능특강 98쪽)
문학
고전산문 : 수궁가 (수능특강 141쪽)
현대시 : 감나무 그늘 아래 (수능특강 272쪽)
고전시가 : 북새곡 (수능완성 60쪽)
오답률 1위 문항인 12번 문제를 같이 보겠습니다.
①
2문단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두 물질의 선형 열팽창 계수 차이가 크거나 온도 변화가 클수록 띠가 더 휘어진다. 온도 변화량이 같아도 띠를 이루는 물질에 따라 휘는 정도는 달라지며, 이를 나타내는 것이 휨 민감도이다.’
4문단
‘띠의 한쪽 끝을 고정하고 열을 가하면 띠가 휘면서 반대쪽 끝이 움직이는 액추에이터가 된다’
5문단
‘띠가 휠수록 고정되지 않은 끝의 이동 거리는 커진다 최대 이동 거리는 휨을 방해하는 외부의 힘을 없다고 가정할 때, 주어진 온도 변화량에서 띠의 끝이 최대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이다. 이 값은 띠의 길이에 따라 달라진다. 띠가 휘면서 띠의 끝이 외부에 힘을 가할 수 있는데, 이 힘은 띠의 끝이 최대 이동 거리에 도달하여 휨이 완료되었을 때 소멸된다. 따라서 띠가 외부에 가할 수 있는 힘이 소멸되는 시점은 최대 이동 거리에 도달했을 때이고, 이는 띠가 휘는 과정에서 최대의 곡률에 도달했을 때와 같다’
→ 위 내용을 참조하면 온도를 T0에서 T1으로 올리는 것보다, (T1보다 더 높은 온도인) T2로 올릴 때 더 많이 휘면서 최대 이동 거리에 이를 수 있고 이는 최대 곡률에 도달한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답)
②
1문단
‘열팽창이란 물체의 온도 변화에 따라 그 길이, 부피가 변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중 길이의 변화를 수치화한 것이 선형 열팽창 계수인데 이는 온도 변화에 따른 길이의 변화율을 온도 변화량으로 나눈 값이다.’
2문단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두 물질의 선형 열팽창 계수 차이가 크거나 온도 변화가 클수록 띠가 더 휘어진다. 온도 변화량이 같아도 띠를 이루는 물질에 따라 휘는 정도는 달라지며, 이를 나타내는 것이 휨 민감도이다.’
3문단
‘물체의 휨의 정도는 곡률로 수치화 할 수 있는데, 띠 또는 휨의 정도를 곡률로 나타낸다. 띠의 길이에 비해 두께가 매우 얇고 폭이 좁아 띠를 하나의 곡선이라고 간주하면, 띠를 원의 호로 생각할 수 있다. 이때 이 원의 호를 포함하는 원의 반지름을 휘어진 띠의 곡률 반지름이라 하는데, 곡률은 이 곡률 반지름의 역수이다. 즉, 곡률 반지름이 작을수록 더 심하게 휘어진 것이다.’
→ 위 내용을 참조하면 <보기>에서 선형 열팽창 계수 차이는 b가 크므로 b가 더 많이 휘어지고 따라서 b가 a보다 곡률 반지름이 더 작다고 할 수 있습니다.
③
5문단
‘반응 완료 시간 또한 고려해야 하는데, 반응 완료 시간은 온도를 올리기 시작한 시점부터 띠의 끝이 최대 이동 거리에 도달하기까지의 시간이고, 띠의 두께가 얇을수록 짧다’
→ <보기>에서 a와 b의 두께와 길이는 모두 같다고 하였고 선지에서 A와 B의 동작이 멈추는 시간 역시 같다고 하였으므로 둘의 반응 완료 시간은 같습니다.
④
5문단
‘띠가 휠수록 고정되지 않은 끝의 이동 거리는 커진다. 최대 이동 거리는 휨을 방해하는 외부의 힘을 없다고 가정할 때, 주어진 온도 변화량에서 띠의 끝이 최대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이다. 이 값은 띠의 길이에 따라 달라진다’
→ a와 b의 길이는 같고 주어진 온도 변화량도 T0에서 T2로 같습니다. 최대 이동 거리는 띠의 길이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였는데 a와 b의 길이는 같고, 본문에서 띠가 휠수록 고정되지 않은 끝의 이동 거리가 커진다고 했으므로 b의 최대 이동 거리가 a보다 길 것입니다.
⑤
3문단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두 물질의 선형 열팽창 계수 차이가 크거나 온도 변화가 클수록 띠가 더 휘어진다. 온도 변화량이 같아도 띠를 이루는 물질에 따라 휘는 정도는 달라지며, 이를 나타내는 것이 휨 민감도이다. 휨 민감도가 더 크다는 것은 같은 온도 변화량에서 띠가 더 심하게 휨을 의미한다’
→ B는 T0에서 T1의 변화로 물체를 잡을 수 있었고 A는 T0에서 T1보다 더 높은 온도인 T2에 가서야 물체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위의 3문단 내용을 참조할 때 b의 휨 민감도가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6월 모의고사보다 9월 모의고사의 난이도가 다소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고 그 9월 모의고사의 독서를 생각해 봤을 때, 일부 3점 문항을 제외하면 지문의 내용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만으로도 무난하게 풀리는 수준의 문항이 출제되었기 때문에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이번 수능이 적잖이 당황스러운 시험이 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문학은 9월에 비한다면 상대적으로 쉬웠다고 생각됩니다. 9월 모의고사에서는 5문항 정도 선에서 조금은 신중해야 하는 문제들, 즉 긍정이나 부정 흐름을 따지는 선을 넘어 그 자세한 내용까지 파악을 해야 하는 케이스가 있었으나 수능에서는 그런 느낌이 거의 없었으며 결과적으로도 오답률 10위 안에 문학 문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독서는 글 자체도 전반적으로 쉽지 않았고, 선지의 정오를 판단하는 데에 근거가 되는 부분을 표면적으로 찾으면 되었던 9월에 비해 지문 내에서 해당 선지와 관련된 직접적인 내용 외에 관련된 다른 내용을 연계하여 추론하거나 판단해야 하는 예전 기출의 난이도로 회귀하였고 문법 역시 9월에 높은 난이도를 보였던 보조사 문제 같은 유형은 나오지 않았지만 문법 문항 전반에 걸쳐 학생들이 압박을 받을 만한 난이도로 출제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6월, 9월 모의 평가를 바탕으로 한 출제 방향 예측이 의미가 없었으며, 항상 이런 글에서 언급하던 – 그래서 분석을 보는 입장에서는 별 감흥이 없는 - ‘독해력’이 받쳐 주지 않으면 안 되었던 시험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도하는 입장이나 학생의 입장이나, 문제의 출제라든가 공부의 방향에 대한 예측이란 것을 할 수 있고 그 예측이 맞기를 바라며 지도와 학습에 집중할 수도 있겠으나 이번 시험은 다 떠나서 ‘글 읽고 생각하는 것’에 상당한 수준으로 충실해야 한다는 – 평가원이 그것을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 메시지를 남긴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이 흐름으로 갈 것이라는 보장은 없으나 모의 평가의 경향에 신경 쓰는 것보다는, 즉 모의 평가가 어떤 경향을 보여주든 신경 쓰지 말고 점차적으로 조금씩 더 난이도 높은 지문들을 보면서 독해력을 꾸준히 올리고 EBS 연계 교재를 충실히 공부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비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공교육 학습을 충실히 했다면 풀 수 있게 출제했다고 하는데, 결과론입니다만 언매 기준 1등급의 예상 원점수가 85점인 것을 보면 난이도 보정에 대한 평가원의 고민도 깊이지지 않을까 합니다.(최근 원점수 기준으로 가장 어려웠던 수능이 19, 22학년도이고 84점입니다)